2024년을 돌아보며…

올해 마지막 주일입니다. 그래서 간단히 올해를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여러분에게 기억되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신지요?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한해를 마무리할 때 흔히 등장하는 묘사처럼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 이곳에서 이민의 삶을 시작하는 가정들과의 만남의 순간들이 기억납니다.

서늘한 밤공기 속에서 그보다 더 차가운 분위기, 고향을 떠나 멀고 먼 이곳에서 더 먼곳으로 남편을 갑자기 떠나 보낸 황망한 자매님과 그 옆에 잠든 어린 딸과 함께 지나온 긴밤을 기억합니다.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요4장)을 만난 주님의 마음으로 그분의 긍휼과 위로가 임하길 계속 기도했었습니다.

얼마전 한국에 있는 교회에서 율동하는 딸의 영상을 통해 자매님이 안부를 전해 오셨습니다.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과정 중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성도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여러분, 아십니까? 사실상 교회는 사무엘상 22장, 사울 왕을 피해 다윗이 숨어 들었던 동굴, 아둘람과 같습니다. “환난당한 모든 자와 빚진 모든 자와 마음이 원통한자가 다 그에게로 모였고 …” (삼상22:2). 그 안을 채우는 사람들을 ‘환난당한 모든 자, 빚진자들, 마음이 원통한자들’이라고 합니다. 연약하고 소외받은 사람들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그 됨됨이가 변변치 않음이 아둘람굴에 모였던 이들과 만만치 않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주님을 세리와 창기의 친구라 조롱했습니다. 그때,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 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고 말입니다 (막2:17).

다윗과 예수님과 함께 했던 그들이 우리의 모습이 아닙니까? 그런데, 주님께서 우릴 부르십니다. 원통한 마음을 위로하시고, 어려움을 도와 주시고, 우리의 연약함을 돌보십니다. 가정이나 교회나 많은 필요가 있지만, 주님의 공급하심을 믿고 의지합시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새일을 행하실 주님을 함께 소망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