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전 2024년 9월 29일, “‘Helene’이 지나갔습니다”라는 제목의 목회칼럼을 정정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적고 있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 한한 것이지 플로리다는 물론 조지아 사바나, 어거스타 일대, 그리고 노스 캐롤라이나 일부, 즉 미동남부 일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는 소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27명의 사망자와 385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더욱이 2주도 안돼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Milton)’이 지난주 플로리다에 상륙하면서 곳곳에 큰 피해소식이 아직도 계속 보도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 허리케인의 위력이 강해졌고 연이어 발생한다고 진단합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하여 지난 2023년 7월 23일 목회칼럼을 다음과 같이 게재합니다.
오늘날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 가뭄,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주된 원인은 지구온난화 (global warming)라고 합니다. 이는 장기간에 걸쳐 지구 지표면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의미하며, 오존층 파괴, 환경 호르몬과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로 등장하였습니다. 지구온난화 지속에 따라 기후시스템을 이루는 구성요소들은 변화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인간과 생태계에 심각하고 광범위하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같은 얘기는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이 우리에게 많이 익숙해져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익숙해진 만큼 그 심각성에 대해서 그 심각한 정도 만큼 반응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는 이같은 주장이 과학적이지 않다고 반박합니다. 반면, 많은 이들은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하는 무사안일한 생각, 또는 ‘내가 뭘 할 수 있겠나’ 하는 통제불가능한 상황이라 치부합니다.
기독교 교계에서도 환경 문제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이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종말의 시기라 생각하며, 선교와 전도 등 주님의 사명을 이루는데 집중하기도 합니다. 또한 주님의 주권적인 영역이라 여기며, 기도로 주님의 뜻만을 의뢰합니다. 물론 그 반응들이 전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온전하지는 않다고 봅니다. 반쪽짜리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사회적 책임과 창조세계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함께 이뤄야 합니다. 미국에서 매년 배출하는 고형쓰레기를 청소차에 실어 일렬로 세운다면 지구를 네 번 도는 길이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부유한 사회에 사는 우리는 물질의 소비와 에너지 사용에 중독이 된 듯 보입니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제가 사는 지역을 비롯하여 많은 곳에서 쓰레기 버리는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원을 아끼고 낭비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을 보존하고 가꾸어야 할 청지기적 사명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에 관심을 갖고, 이러한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변화를 위한 우리의 작은 노력이 큰 일을 이룰 것입니다. 우리의 자녀 세대의 미래를 지킬 것입니다. 모두 이같은 사회적 이슈에 깨어 있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권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