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6월 19일은 준틴스(Juneteenth)가 2021년 공휴일이 된지 3년이 된 가운데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준틴스가 무슨 공휴일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더불어 이것이 전국적으로 지켜지는 연방 공휴일 중 하나라는 것도 얼마전에야 알았습니다. 이에 대해 짧지만 간단한 정보를 찾아 보았습니다.
1800년대 중반부터 노예제의 폐지나 존속이냐를 두고 첨예하게 다투던 남과 북은 1860년 노예제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는 링컨이 대통령에 당선되고 난 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게 됩니다. 선거 직후 남부의 주들은 하나 둘 연방을 탈퇴하여 1860년 말에는 자신들만의 연합체인 ‘남부연맹(Confederate States of America)’을 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4월 남부의 공격을 시작으로 남북전쟁이 발발하게 되었는데요.
1862년 링컨은 아예 “노예 해방령(Emancipation Proclamation)”을 선포해 버립니다. 내부적으로는 흑인을 포함한 지지 세력을 규합하고, 대외적으로는 전쟁의 명분으로 삼아 혹시 모를 영국의 남부 지원을 미연에 방지하는 효과도 거둔 것이죠. 그리하여 이 전쟁은 아시는 바와 같이 1863년 게티스버그 전투(Battle of Gettysburg)에서 북부의 군대가 승기를 잡음으로써, 최종적으로 1865년 4월 링컨이 이끄는 북부가 승리하는 것으로 매듭을 짓습니다.
그리고 두 달 뒤인 1865년 6월 19일 북부 중심의 연방군은 텍사스 갤버스턴에 도착하여 “모든 노예들이 해방되었음”을 다시 한번 선언했고, 그제서야 텍사스에 남아 있던 흑인 노예들이 자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서 노예제도가 실제로 종식된 날짜를 이 날로 삼게 되었고, 흑인(African American)들에게는 가장 오래된 기념일로 여겨지고, 오랫동안 흑인 사회에서 기념되어 왔습니다.
현재 사용되는 ‘준틴스(Juneteenth)’라는 명칭도 6월 19일의 영어표현인 “June Nineteenth” 에서 ‘Nine’을 빼고 축약해서 부르면서 만들어진 단어라고 합니다. 이 땅에서 노예제도가 사라진 해로부터 156년 이 지난 2021년 6월 17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공식적인 연방 공휴일로 지정되어 선포됐습니다. 마틴 루터 킹 데이(1월 셋째주 월요일, 1983년 제정) 외에 추가로 흑인 인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념일이 되었습니다.
준틴스가 새로운 연방 공휴일이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건은 2020년에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이었습니다. “Black Lives Matter” 이 사건으로 미 전국에서 흑인에 대한 인권과 노예제도 종식에 대해 새로운 평가가 일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조지아의 노예 제도는 조지아주가 1865년 12월 6일 수정헌법 제13조를 비준하면서 영구적으로 폐지되었습니다.
그런데, 미국 내에 가장 소수 인종으로 분류되는 아시아계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아이러니하게도 인종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으로 차별적인 마음과 태도를 종종 취하지는 않나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습니다. 매주 Tuesday’s Table를 통해 지역주민에서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지만, 반면 그들이 무단으로 교회 건물에 들어오는 안전문제를 늘 염려하는 모순된 이곳에서 진정한 해방, 평등, 연합과 조화를 꿈꿔 봅니다. 바로 ‘하나님 나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