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4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끝이 났습니다.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경합주 역할을 하는 곳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간의 치열한 득표 경쟁이 벌어지는 지역, 소위 ‘스윙 스테이트 (Swing State)’로 대표적으로 선벨트(Sun Belt)와 러스트벨트(Rust Belt)라고 불리우는 지역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조지아 주는 선벨트에 속해 있습니다. 미국 남부와 서부에 걸쳐 따뜻하고 햇빛이 많이 드는 기후의 특성을 공유하는 지역을 가리킵니다. 이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기술과 에너지 산업이 커졌고, 1970년대 이후 북부 지역의 제조업이 쇠퇴하면서 온화한 기후적 이점으로 인해 남부와 서부 지역이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더불어, 이곳은 미국의 어떤 지역보다 한국 기업 진출이 많은 곳입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SK배터리, 한화큐셀, SKC, LG하우시스, 현대건설기계, 지누스 등 조지아주에 따르면 이 지역을 찾아온 한국 기업은 144개로 지난 10년 동안 투자 규모는 236억 달러(약 31조 원)를 넘어섰다고 합니다. 자랑스런 우리 성도님들의 삶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경합지라는 점과 기업들의 막대한 투자처라는 점에 가리워진 이전의 명칭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기독교 전통이 강한 남부 지역을 의미하는 ‘바이블 벨트(Bible Belt)’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교회는 이 지역에 기반한 미국 최대 개신교 교단이자 복음주의 교단을 대표하는 남침례회(Southern Baptist Church, SBC)에 속해 있습니다.
명칭에서 알듯이, 전통적으로 말씀 중심의 보수적 신앙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최근 교회 예배에 거의 또는 전혀 참석하지 않지만 스스로를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하는 이 지역의 사람들, 곧 명목상 기독교인(Nominal Christian)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 여러 차례 보고되고 있습니다.
순전한 기독교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세 가지 필수요소 (1)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주님, 나의 구원자라고 고백하는 신앙고백 (2) 규칙적인 교회 예배 출석 (3) 기독교 신앙 활동 (선교, 봉사,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삶이 결여되어 있는 상태라 진단합니다.
이와 같은 문제는 이미 초대교회에서도 심각하게 언급되고 있음을 성경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여 주여 하면서도 주님의 말씀을 행치 않는 자들” (눅6:46),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는 자” (딤후3:5), “살았다 하는 이름은 가졌으나 죽은 자”(계 3:1)입니다.
지난주 문득 개표방송을 보며 우리가 사는 미 동남부 지역이 노을에 물들듯이 빨갛게 지명(call)되어질 때마다, 혼자서 그리스도의 피로 다시 변화되어지는 멋진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이 지역이 최근의 경제적 활성화와 함께 다시금 영적 부흥이 일어나기를 소망합니다. 우리부터 일어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