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집 밖에서 이상한 엔진 소음이 들려 옵니다. 221년 만에 최대 규모의 매미 떼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코네티컷대의 곤충학자 존 쿨리는 “전체 개체 수가 수백 조 마리, 어쩌면 1천조 마리에 달할 수 있다”며 “매미 떼 소리가 제트기 옆에 머리를 대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미는 보통 땅 속 40cm 정도에 구멍을 파고 자리를 잡고 오랜 시간 애벌레로 있다가 봄이 되면 몇 주 동안 엄청나게 많은 수의 주기 매미(periodical cicada)가 한꺼번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땅속에서 나와 활동하는 짧은 기간 동안 주기 매미는 유충의 허물을 벗고, 요란하게 울어 대고, 날아다니고, 번식한 다음 생을 마감합니다. 지구상에는 3,000여 종의 매미가 서식을 하는데, 미국에는 오랜 기간을 주기로 나타나는 매미가 여러 종류 있다고 합니다.
그 중에 7년을 주기로 나오는 매미와 13년을 주기로 나오는 매미가 있고, 그리고 많게는 17년을 주기로 나오는 매미가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에 따르면 곤충학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올 여름까지 주기성 매미 2개 부류, 즉 13년(Brood XIII)과 17년(Brood XIX) 주기의 매미가 함께 지상으로 올라와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이 두 부류가 동시에 출현하는 것은 1803년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재임 시기 이후 처음입니다. 왜냐하면 13과 17은 1과 자신 이외의 자연수로 나뉘지 않는 소수(素數)여서 최소공배수인 221년이 동시 출현 주기가 됩니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주기 매미의 복잡한 생애 주기는 “오랫동안 과학자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난제입니다. ··· 오늘날까지도 곤충학자들은 주기 매미가 어떻게 해서 이런 특이한 생애 주기를 갖게 되었는지 알아내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 매미의 생애 주기는 전례 없이 까다로운 동물계의 수수께끼입니다.
다만, 추정하기에 매미가 이러한 소수의 주기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가능한 그들의 천적을 만나지 않음으로 죽음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매미의 천적은 너무나 많습니다. 새, 다람쥐, 거북이, 거미, 고양이, 개 심지어 물고기까지 매미를 잡아 먹는답니다.
그래서 매미는 자신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생애주기를 천적의 성장 패턴과 달리합니다. 13년 혹은 17년과 같은 소수를 주기로 하면 천적과 마주칠 기회가 적어집니다. 예를 들어 매미의 주기가 17년이고 천적의 주기가 3년이라면 51년이 돼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매미들은 일리노이,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메릴랜드, 조지아 등 미국 중부와 동남부 지역에 주로 서식합니다. 다행인 것은 매미는 인체나 농작물에는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통해서도 하나님의 세심한 창조 역사를 볼 수 있습니다. 변화하는 계절, 그리고 자연의 소리에서 또한 그 분의 경영하심에 새삼 감탄해 봅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롬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