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예배를 통해 ‘달란트 비유’ (마25:14-30)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말씀을 통해 깨달은 바를 새하늘 식구분들과 함께 나누길 소망합니다.
우선 달란트란 무엇인가? 이를 흔히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 또는 은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봅니다. 그 어원이 재능을 뜻하는 헬라어, talanton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텔레비전 연속극에 나오는 배우들(actors)을 탤런트라고 불렀죠. 그만큼 다재다능했기 때문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과거 각자의 은사활용을 통해 공동체를 세우는 사역이 마치 캠페인처럼 일어나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도 제가 가진 은사가 무엇일까? 무척이나 고민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특별히 달란트 비유를 들어서 달란트가 다섯, 둘, 그리고 한 달란트로 각각 다르게 주어지듯이 우리 모두는 각자 재능의 차이가 있다고 이해했었습니다.
달란트는 원래 대략 30킬로그램 정도의 금과 은 같은 귀금속의 무게를 나타내는 단위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점차로 그 귀금속의 가치를 나타내는 뜻으로도 쓰이게 되어서 예수님이 살던 당시에는 금 한 달란트는 대략 순금 30킬로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 화폐가치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수십억이 넘는 엄청나게 큰 금액입니다.
일반적으로 다섯 달란트를 받은 종이 두 달란트나 한 달란트를 받은 종보다 더 큰 일을 맡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사실상 한 달란트만으로도 상당한 금액이기에, 그 주인의 소유를 맡은 종들에게는 동일하게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었습니다. 달란트의 차이가 중요하지 않았음은 다섯 달란트를 받은 자가 또 다섯 달란트를 남기고, 두 달란트 받은 자가 또 두 달란트를 남겼을 때, 그 둘에게 주어진 주인의 칭찬이 일점일획도 다르지 않고 동일하다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으로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예할찌어다 하고” (마25:21, 23)
주목할 만한 것은 다섯 달란트, 두 달란트, 각각 상당한 금액의 위임이었지만, 두 종 모두 ‘네가 작은 일에 충성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즉 주인이 보기에는 세 종 모두 동일하게 작은 일을 맡았을 따름입니다. 따라서 후에 평가 기준은 일의 분량이 아니라, 맡은 일에 얼마만큼 충실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책무, 맡겨진 일에는 성실함으로 답해야 할 책임이 따릅니다. 이는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에서는 직무, 직분에 따라 그 책임, 무게감이 달라집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로서의 자녀에 대한 양육의 책임이 따릅니다.
특별히 예수님께서 이 비유의 말씀을 통해 가르치시고 했던 ‘하나님의 나라’ 그리고 그 나라에 합당한 책임과 신실함을 우리가 이룬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에서 찾는다면 내게 주어진 달란트, 엄청난 가치를 지닌 주인의 소유는 바로 내게 주신 기업, 자녀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들이 하나님의 소유라는 것을 잊지 않고 그 분의 뜻과 계획에 따라 그들의 삶에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수 있도록 항상 청지기 의식(stewardship)을 가지고 기도로 그리고 실제적인 돌봄으로 그들을 격려하고 응원해야 할 것입니다. 시작된 새로운 학기도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