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1:2, “호렙산에서 세일산을 지나 가데스바네아에까지 열하룻길이었더라”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이후 이어진 광야의 삶을 마침내 끝내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고자 했습니다. 신명기를 통해 모세가 그 시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율법 설명 하기를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계명을 통해 가나안 정복전쟁에 임하는 백성들을 준비시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출애굽하던 때 본격적으로 광야를 지나기 전, 아주 처음 이야기를 배경으로 이 일을 시작합니다. ‘호렙산’, 즉 시내산에서 하나님께 계명을 받고, 열하룻길, 곧 일주일 그리고 절반의 시간이 걸려 ‘가데스바네아’에 이르렀던 때를 잠시 추억합니다.
가데스바네아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여정 중 주요한 사건이 일어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모세가 여호수아와 갈렙을 비롯하여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서 한 사람씩 뽑아 가나안 땅을 살펴볼 열두 정탐꾼을 보내고, 그들이 40일간 정탐하고 돌아와 다수가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보고를 하는 장소였습니다 (민13, 14장).
그 땅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약속한 땅이었기에, 이같은 말과 행동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그 뜻에 철저히 불순종하는 죄악이었습니다. 그들 가운데 갈렙과 여호수아만이 하나님을 거역하지 말라고 애통해 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 둘만 제외하고 원망하는 이스라엘 백성 모두를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 것을 선언하십니다.
불순종의 댓가로 탐지한 날수 40일의 하루를 일년으로 환산하여 열하룻길을40년이란 시간으로 연장시켜 출애굽 1세대(20세 이상)를 광야에서 모두 죽게 합니다. 그 다음 세대만이 그 땅에 들어가게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모세에게 가데스 바네아는 어떤 의미입니까? 민수기 20장에 가데스에 이르렀을 때 물이 없어서 목마름으로 인해 백성들의 원망이 심해지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십니다.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지만, 모세는 그대로 하지 않고 지팡이를 두번 쳐서 물을 냅니다(출17:7, 민20:1-13). 가데스의 ‘므리바 물’을 통한 모세의 범죄함이었습니다.
그곳은 이스라엘 백성들 뿐만 아니라 모세 자신에게 있어서도 불순종의 일을 떠올리게 해줍니다. 이로 인해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민수기 20:12,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 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총회를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말씀대로, 아론은 광야 40년째 되는 해 5월 1일에 여호와의 명에 의해 호르산에서 죽게 되었고, 모세는 같은 해 11월에 느보산에 올라 약속의 땅을 바라본 후 죽게 됩니다. 이와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은 물론, 그들을 인도하던 모세에게 있어서도 그의 운명을 결정하던 곳이 바로 가데스 바네아(Kadesh-Barnea) 였습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나의 가데스 바네아는 어디일까?” 잠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 잠깐의 묵상은 “그곳은 결국 지금 내 삶의 현장이다”는 결론에 이르게 합니다. 나를 이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의 뜻을 분별치 못하고, 마음으로 불평하고 원망하고, 예전 삶의 장소를 그리워하고, 때론 자신의 혈기 앞에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고, 내 손에 잡은 지팡이를 마구 휘둘러 대며 거칠게 말하고 행동하고 있지 않는가? 무척이나 심각하게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해서 같은 질문을 여러분께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가데스 바네아는 어디입니까?”